"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거나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절대 삼가해주세요" 원룸이 집중된 울산 남구지역에서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강력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범죄 발생이 우려되자 경찰이 이들 독신여성을 위한 범죄예방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원룸 살인사건 등 범죄사례를 비롯, 범죄예방요령을 담은 범죄예방안내문까지 만들어 원룸에 주로 많이 사는 지역의 유흥업소 여성종사자나 업주 등에게 나눠주면서 일일이 방문 교육에 나선 것. 경찰은 이 안내문을 통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늦게 귀가하는 여성은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거나 노출이 심한 옷차림 등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행동은 절대 삼가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범죄 취약시간대인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은 2명 이상이 함께 움직이고 원룸의 출입문, 환풍구, 창문 등에는 방범시설을 보강해달라고 했다. 경찰은 필요하면 폐쇄회로 TV(CCTV)도 설치하고 무인기계 경비업체에도 가입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귀가 후에는 출입문을 반드시 잠그고 외부인 방문시에는 신분확인 후 출입토록 주의하는 한편 피해발생때는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홍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남구 신정동과 삼산동, 달동 일대 원룸이 집중된 지역에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범죄 취약시간대 방범순찰대 인력과 순찰시간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원룸은 사람의 출입이 잦아도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는데다 혼자 거주하는 유흥 종사자 등 여성이 많다는 점 등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더 이상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강력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전 3시께 울산 남구 삼산동 모 원룸에서 김모(28.무직)씨가 베란다와 창문을 통해 자신의 옆방에 사는 고모(30.여.회사원)씨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고씨가 고함을 치며 저항하자 흉기로 가슴 등을 마구 찔러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잘라 사체를 유기하려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