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쏠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설이 나온 뒤 시장은 급속하게 위축됐다.


이제는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니라,인상폭이 얼마나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미국 금리와 관련한 말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첫째는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이고, 둘째는 미국 시장의 약세 전환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98년 이후 세계 증시의 흐름을 짚어볼 때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이는 장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경기가 확장된다는 것은 신흥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수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신흥시장 국가의 기업실적이 좋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의 주식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98년 이후 신흥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은 미국의 금리보다는, 기업실적에 따라 이뤄져 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투증권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신흥시장의 주식 수요가 서로 대체관계에 있지 않은 만큼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흘러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증시가 약세로 전환하고 결국 전체 시장에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대투증권은 지적했다.


1970년 이후 미국의 금리와 주가는 역(逆)상관관계를 보여 왔으나, 지난 98년 이후에는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투증권은 실세금리 인상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