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메이커 미국 육군 참모총장은 주독미군 가운데 일부 사단을 철수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슈메이커 총장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의 규모가과도하다"면서 "해외주둔 미군의 세계적 재편 계획에 따라 일부 독일 주둔 사단들을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메이커 총장은 시설 운영과 경비, 주택 관리 등 비전투 부문에 투입돼 빠듯한예산을 축내고 있다면서 이를 이용가능한 전투병력으로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슈메이커 총장의 발언은 미군 고위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주독미군 철수를 구체적으로 공식 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독일 주둔 제1기갑사단과 제1보병사단을 미국으로 철수하는 대신 경무장 스트라이커 여단 1개를 독일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부는 미군 재배치 계획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반박했으며, 미 국무부 측도 미국이 여러 아이디어와 제안을 제시한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또 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7일 독일 주둔 미군의 철군 규모나시기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독일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슈메이커 총장의 이날 발언은 미 국방부 차원에선 이미 주독 미군 2개육군 사단을 포함한 철군 방침을 정했으며 대체로 실행될 것임를 시사하는 것으로독일 언론은 풀이했다. 다만 독일 정부와의 협상, 최근 이라크 내 상황을 고려한 국방부와 백악관의 최종 결정 과정에서 미군 계획이 다소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육군 2개 사단을 포함해 미군 약 7만명이 주둔 중이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육군 2개 사단 외에도 스팡달렘 기지의 F-16 비행단을 분쟁지역인 중동과 가까운 터키 인시리크 기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