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선 뒤 중국 관련 기업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대우종합기계와 한국타이어의 경우 5월 영업이익이 전월보다 각각 11.2%,33.7%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들 업체의 주가에는 실적 악화가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실적 악화의 정도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관계자는 16일 "중국 현지은행의 대출 억제로 굴삭기 할부판매(전체 판매의 70% 차지)가 위축돼 올들어 월평균 1천대가량이던 중국의 굴삭기 매출이 5월에는 3백대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굴삭기를 포함한 전체 중국 매출은 4월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지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전체 수출물량은 전월 대비 8.6% 늘었으며 총 매출액도 전월보다 6.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상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대우종합기계는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을 다른 곳에서 만회하고 있다"면서 "향후 급격한 실적 악화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승용차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5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와 33.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에 대리점들이 5월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 미리 구매하는 바람에 5월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게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타이어 판매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공장은 유럽과 미국 등의 수출 주문이 1개월 이상 밀려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달 말부터는 1분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중국 관련 업체들의 실적 둔화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실적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주가가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대우기계는 6.82% 상승했으며,지난 15일 실적을 공시했던 한국타이어도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