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신활주로에 심각한 균열과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부산지방항공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99년 완공된 길이 3.2㎞, 너비 60m김해공항의 콘크리트 신활주로에 균열현상이 발생해 매일 안전점검을 통해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균열현상은 2000년 10월께 처음 발견됐으며 2001년 초에는 활주로 콘크리트 연결부분인 실런트까지 떨어져 나갔다. 항공청과 시공사 등 관계기관의 계속된 보수에도 불구하고 균열현상은 갈수록심화돼 지난해 5월엔 최대 너비 20㎜ 가량 벌어지는 부분까지 발생했으며 올해 2월엔 신활주로는 물론 유도로 대부분의 구간에서 균열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균열현상뿐만아니라 신활주로 일부 구간에서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했고 심지어활주로 바닥 콘크리트 모서리부분이 파손되는 피해까지 발생했으며 신활주로와 구활주로 사이 중앙배수로 부분이 침하되고 심지어 일부 배수로가 들리는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균열과 지반침하현상은 연약지반으로 이뤄진 김해공항의 입지조건때문인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균열과 침하현상이 심화될 경우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도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항공청 관계자는 "매일 활주로에 대한 점검과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 항공기 운항에는 문제가 없지만 균열과 지반침하가 악화되면 시공사와 설계사, 감리단 합동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활주로 침하는 미세한 수준이며 설계에 반영된 잔류침하로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안전사고 위험방지 차원에서 정기검사를 통해 계속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연약지반인데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신활주로에는너비 1㎜의 미세균열도 제때 보수가 안되면 사고위험이 높다"며 "활주로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도 "미세한 균열에도 빗물이 스며들어 활주로 밑 지하수맥과만나 큰 수맥이 형성되면 항공기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항공기의 엄청난하중을 받는 착륙접지지역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균열과 지반침하 원인 규명및 보수공사가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고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