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소버린이 골프로 승부를 가린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사상 유례없는 위임권 대결을 통해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SK㈜의 핵심임원들과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한국측 경영자문·법률대리인 등 4명이 오는 19일 경기도 일동레이크CC에서 골프회동을 갖기로 했다. SK㈜에서는 황규호 CR전략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전무)과 서윤석 사외이사(이화여대 경영대학장)가,소버린측에서는 오호근 라자드아시아 회장과 윤종현 법무법인명인 대표변호사가 참가한다. 오 회장과 윤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소버린의 경영자문과 법률대리인을 맡아 SK㈜-소버린간 경영권 다툼에서 선봉에 섰던 인물.SK㈜로선 껄끄럽기 짝이 없는 사실상 '적'들이다. 골프회동이 성사된 데는 4명 모두 경기고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주효했다는 후문.오호근 회장을 제외한 3명은 경기고 69회 동기동창,오 회장은 이들의 13년 선배다. 이날 모임은 황 전무가 "현재 처해있는 입장은 상반되지만 같이 운동이나 하면서 고교 동문들끼리 터놓고 얘기해 보자"고 제안,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지난 3월 주총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내년 주총에서 또 한 차례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관측.SK㈜도 외국인 지분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여전히 불안하다. 이런 시점에서 양측 핵심멤버가 전격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에선 SK㈜와 소버린 간에 모종의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는것 아니냐는 성급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