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치적 전통의 기본 가치를 무시함으로써 세상을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하버마스는 오는 18일 자신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진 인터뷰에서 "역대 어느 미국정부도 국제조약과 국제적 인권, 유엔헌장의 핵심인 침략전쟁의 금지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현 부시 정부처럼 부끄러움을 모른 적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반미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하면서 세계 정치권이 효과적인 타협을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마스는 또한 "인권과 시민권은 서방세계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면서 "르완다나 체첸, 바그다드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인권 침해사태에 대한 일치된 반응을 볼때오늘날 모든 문화가 어느 정도의 도덕적 가치가 있다는 점이 명백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관용과 정경분리는 분명히 커다란 종교집단에 의한 조정을 요구한다"면서 "이슬람은 이러한 도전을 다룰 수 있을 만큼의 활력을 갖고 있지만 세계경제에 정치적 정의를 가져오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없다면 이(異)문화간의 어떠한 대화도 헛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버마스는 미국의 대 이라크전 계획에 반대했던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을예로 들며 비판적인 좌파적 사고가 오늘날 독일사회의 주류가 됐다고 진단했다. (함부르크 dpa=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