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과 유가상승의 악재가 가시기도 전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가격 하락에 따른 IT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란 관측도 있다. 평소 같으면 무시할 정도의 작은 뉴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지금 상태로는 몹시 약해진 시장 심리가 금방 회복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715선 전후에서 형성된 전저점의 지지선 테스트를 한번 더 통과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시장참여자들이 위축된 심리를 추스르는 동안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반전이 있을 법하다. 우선 미 정책 당국이 모처럼 상승 국면에 접어든 소비 심리를 지나치게 제어할 것 같지는 않다. 때문에 미 금리인상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0.25%포인트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 업종의 수익성은 2분기 실적을 통해 판단하면 된다. 적어도 1분기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동안의 불안 심리가 과도했다는 것을 시장참여자들이 스스로 인정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에야 국내증시가 하락패턴에서 벗어나 미 증시의 상승 궤적과 동조화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홍래 <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