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전후 대량살상무기(WMD) 부품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해외로 반출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인터넷 뉴스사이트 `월드트리뷴닷컴'이 11일보도했다. 유엔무기사찰단의 데메트리우스 페리코스 단장 직무대행은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의 WMD 부품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해외 반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 사진 등을 제시했다. 사찰단이 안보리에 제시한 사진 가운데는 작년 5월 위성 촬영시 포착됐던 바그다드 교외 탄도미사일 부지가 올 2월 위성 촬영에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사진이포함됐다. 페리코스는 안보리 브리핑에서 "이라크 국경에서는 반출되는 고철의 중량을 확인하고 고철 더미에 폭발물 또는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게 고작"이라며 "그것(WMD 및 미사일 부품)은 지금도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코스는 월평균 1천t의 고철이 유럽과 중동으로 반출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반출되는 고철의 행선지에는 요르단, 네덜란드, 터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찰단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고철 야적장에서는 SA-2 지대공미사일이 발견됐으며 요르단의 한 고철 야적장에서도 SA-2 지대공미사일 엔진 20기와 미사일 고체연료 부품이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