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급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1일 중국의 프리미엄 자가용 수요가 연간 10만대(전체 차 시장의 2%)에서 5년 안에 3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장기적으로 일본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외 명차 메이커들은 베이징 모터쇼(9∼16일)를 계기로 프리미엄 모델의 중국 출시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도요타 프리미엄 차종인 렉서스와 이탈리아 페라리가 연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했던 미국차 애스톤 마틴은 내년 중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애스톤 마틴의 중국 내 판매 예정가는 40만달러다.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세계 3대 명차인 독일 마이바흐가 3대,영국 스포츠카 벤틀리가 10대씩 각각 현장에서 계약됐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드는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는 대당 90만달러(약 10억원)다. 중국 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관세 32%,부가세 17%,소비세 8%를 부과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수입차를 살 때 지불하는 가격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비싸다. 마이바흐의 한국 판매 예정가격이 6억원에서 출발하는 데 반해 중국에서 90만달러에 팔린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중국인들의 천성과 부동산 가격 급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 신문은 11일 베르너 미슈케 폭스 바겐 회장의 말을 인용,"중국인들은 브랜드를 좋아하고 특히 극도로 호화로운 것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대도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젊은 신흥 부자층이 형성된 것도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