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라크 주권회복에 관한 새로운 결의안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했지만 30일 주권이양을 앞둔 이라크 내에선 유혈충돌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시아파 성도(聖都)인 나자프에서 두달여전 미군 지배에 항의하는 폭동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치안경찰이 지난 10일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시아파 민병대와 교전을벌여 경찰관리 1명과 민병대원 3명 등 6명이 숨지고 어린이 10명 등 29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소식통이 전했다. 충돌은 지난 9일 밤 경찰이 경찰본부 인근의 버스정류소에서 몇명의 절도혐의자를 체포하려던 과정에서 비롯됐으며, 사드르 민병대원은 시아파 성지인 이맘 알리사원 인근 경찰서를 장악한 뒤 불까지 질렀지만 미군은 개입하지 않았다. 같은날 바그다드 외곽 사드르에서 사드르 민병대원들과 충돌, 미군에 로켓탄을 발사하려던 민병대원 1명이 미군 탱크에 의해 사살됐다. 검은 복면을 한 젊은 민병대원들은 미군기지를 향해 자동소총과 로켓탄 등을 발사했고,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이들을 뒤쫓았다. 총성과 폭발음은 이날 밤 늦도록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들렸고, 붉은색 예광탄이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이 목격됐다. 주민들은 미군 험비 차량이 로켓탄 공격을 받았으며, 길가에 설치된 폭탄이 SUV형 콘보이 차량 옆에서 터져 파괴된 차 주변을 피로 물들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 임시정부 수반인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최근 이라크의 송유관 등을포함한 기간시설에 대한 외부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전력생산량이 10% 줄었다며 유혈폭력이 외부세력 소행이라고 비난했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바그다드.나자프 AP.AF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