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9일 쿠르드 반군 연루혐의로 복역중인유럽의회 인권상 수상자이자 쿠르드족(族) 인권운동가인 레일라 자나와 3명의 다른전직 쿠르드족 의원들을 전격 석방,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잰 걸음을 시작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자나 등 4명이 앙카라의 울루칸라 형무소에서 풀려 나오자꽃다발을 흔들면서 이들의 석방을 환영했다. 유럽의회가 제정한 사하로프 인권상 1995년도 수상자인 자나와 하티프 디클레,오르한 도간, 셀림 사다크 등 4명은 지금은 없어진 쿠르드민주당 소속 의원이던 1994년 쿠르드족 반군과의 연루 혐의로 재판을 받아 15년형을 선고 받았다. EU 가입 조건으로 쿠르드족에 대한 탄압 중지와 인권 신장 등 민주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터키는 이날 쿠르드어(語) 방송을 허용했다. 터키 국영 방송 TRT는 이날 쿠르드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언인 키르만지어(語) 프로그램을 약 30분간 방송했다. 쿠르드족들이 키르만지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언인 자자어에 의한 방송도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터키에서는 지난 1991년까지 쿠르드어 사용이 전면 금지됐었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