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Ⅱ'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중인 사할린에너지는 일본 전력회사 규슈전기와 첫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사할린에너지는 성명에서 "규슈전기에 향후 22년 동안 연간 5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면서 "규슈전기에 대한 LNG 공급은 2009년 시작된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러나 "이번 LNG 공급 가격은 비밀"이라며 구체적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티브 맥베이 사할린에너지 사장은 "규슈전기를 첫 고객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사할린 가스를 도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반 말라호프 사할린주(州) 지사는 "사할린의 석유.가스 개발 사업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국과 중국, 미국 등도 사할린 석유.가스를 들여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할린에너지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사할린-Ⅱ 지구에는 모두 1억4천만t의 석유와 4천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컨소시엄인 사할린에너지 지분은 유럽의 로열 더치 셸이 55%를 보유한 가운데, 일본의 미쓰이(三井)물산과 미쓰비시(三菱)상사도 각각 25%와 20%의 지분율로참여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두 곳의 석유.가스전을 개발하고 총 연장 800㎞의 가스관을건설하는 사할린-Ⅱ 사업이 사할린 섬 전체의 생태계와 서식 동물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