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난지도 대중 골프장(9홀)의 개장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골프장과 연습장 이용요금에는 어렵사리 합의했으나 향후 요금인상 권한과 방식을 놓고 또다시 줄다리기를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지난 3월 예정이던 난지도 골프장 개장이 5월로 연기된데 이어 이달에도 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엇갈리고 있는 양측 입장을 감안할 때 빨라야 7월 이후에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는 골프장이 공공 체육시설로 앞으로 이용 요금을 조정하는데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등 관련 법규에 따라 시와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공단측은 영리 목적에 따라 자체적으로 요금 인상을 할 수 있는 체육 시설업으로 인정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시가 공공체육 시설을 주장하는 것은 사업자 선정 때 공단이 '비영리, 공공성 확보 및 저렴한 골프장 이용료'라는 대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공단측은 "당초 서울시와 합의한 것은 요금 조정, 개방시간 등과 관련해 시와 협의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시의회의 승인을 받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사건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사업성이 떨어져 운영이 곤란하다는게 공단측 입장이다. 한편 시는 공단측이 골프장 개장을 계속해서 늦출 경우 노을공원(10만3천여평) 내 골프장을 제외한 바람의 광장, 노을광장, 황톳길 산책로 등 시민 이용 공원(4만4천여평)이라도 우선 개방할 것을 공단측에 요청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