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지난 1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4조8천1백65억원의 EVA를 창출,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백48개 상장기업의 EVA 전체 창출액은 10조5천9백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조1천8백42억원보다 71.3% 증가한 것이다. 또 EVA가 도입된 지난 92년 이후 최대규모다. EVA(Economic Value Added)는 기업이 오로지 순수 영업활동(재무활동,투자활동 제외)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로 영업이익에서 세금과 자본비용을 공제한 금액이다. 투자된 자본을 빼고 실제 얼마나 이익을 냈느냐를 보여주는 경영지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4조8천1백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상장사 전체의 45.5%에 달한다. 이어 SK텔레콤(1조7천7백23억원),POSCO(1조4천1백21억원),현대자동차(8천5백64억원),현대모비스(4천8백1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과 삼성공조는 EVA 도입 이후 12년 연속 플러스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웅진닷컴(10년),율촌화학(9년),동양고속건설·신흥·태영·농심(각각 8년) 등도 지속적으로 EVA를 창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들의 EVA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소폭 증가한데다 저금리 추세로 기업들의 자본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VA가 플러스인 기업수도 EVA가 도입된 이후 최대 수준인 2백54개(46.4%)에 달했다. 반면 EVA가 마이너스(부가가치 상실)인 회사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절반을 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