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만두'가 일부 대기업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돼 만두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결백을 주장해온 CJ 등이 뒤늦게 문제의 만두를 판매했다고 시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은 10일 쓰레기만두 판매기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경찰과 식약청에 따르면 중앙단속반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 자투리나 썩은 무를 넣어 만두를 생산한 만두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만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의 전현수 반장은 "C식품의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해 만든 만두가 99년과 2000년 몇몇 대기업에 납품됐다"고 말했다. C식품은 만두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폐기용 단무지를 3백30t(1억7천2백만원어치) 납품받아 만두를 만든 뒤 자체 판매하거나 대기업에 납품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C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쓰레기 만두소로 만두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업체로부터 OEM방식으로 제품을 납품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이 납품업체에 나가 점검을 하고 있어 이런 사실이 발견됐다면 즉각 조처했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쓰레기 단무지를 쓴 만두가 대기업을 포함해 어느 기업에 납품됐으며 얼마나 유통됐는지를 조사한 후 10일 오후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한 만두를 납품받은 대기업을 하루빨리 밝히라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앞서 OEM 방식이나 자체 생산방식으로 만두를 생산,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 기업 대다수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의 김자혜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서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변명과 거짓말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에 다름아니다"며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J는 지난 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으뜸식품의 단무지가 들어간 만두제품을 OEM 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했다고 밝혔다. CJ는 또 2002년 5월 일부 물만두에도 으뜸식품의 단무지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고백했다. CJ 관계자는 "99년 8월부터 그해 말까지 으뜸식품의 단무지를 사용한 일부 제품을 자회사인 모닝웰을 통해 납품받아 팔았으나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 2000년 1월 사용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무지를 사용한 물만두의 경우 2002년 5월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공급선을 으뜸식품에서 타사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고기완ㆍ김혜수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