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초현실주의의 대가였던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태어난 지 1백주년이 되는 해다. 달리의 조각 회화 등을 감상하는 '살바도르 달리'전이 오는 12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달리 재단의 하나인 스위스 '스트라튼 파운데이션' 소장품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 70여개국에서 전시된 바 있다. 달리가 60대 말에서 80대 초반 사이에 제작한 것들로 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조각 회화 가구 등 3백40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꿈과 환상''관능성과 여성성''종교와 신화' 등 5개 테마와 '인터랙티브 환상여행'이라는 특별 영상설치작품 등으로 나뉜다. '녹아내리는 시계'는 육체의 아름다움이 일시적이며 부질없는 것임을 암시하는 대표작 중 하나다. 여배우 '매 웨스트'의 관능적인 입술 이미지를 살린 '입술 소파' 등도 선보인다. 달리는 순수 미술 외에도 가구디자인 패션 영화 무대장치 보석디자인, 심지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창조적 광기를 발휘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디자이너로서의 달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가 디자인한 소파 테이블 의자 스탠드와 같은 다양한 가구들이 전시된다. 관람료 어른 1만2천원,어린이 6천원,4인 가족권 3만원.9월5일까지.(02)732-5616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