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SAP 합병할 뻔" ‥ 올 봄까지 검토끝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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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SAP가 초대형 합병을 도모했었다는 사실이 7일 밝혀졌다.
미국 연방 법원이 이날 '오라클-피플소프트 합병에 따른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법정에 양사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양사는 법정에서 느닷없이 합병 검토 사실이 폭로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보도자료를 뿌리고 이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MS가 지난해 말 독일 SAP에 인수 제안을 했으며, 양사가 올 봄까지 합병 시나리오를 검토했었다는 내용이다.
MS는 세계 소프트웨어시장 1위, SAP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1위라는 것과 SAP 시가총액이 5백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합병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을 뻔했다.
MS는 "양사가 함께 합병을 검토했으나 (합병)거래와 (조직)융합이 너무 복잡할 것 같아 폐기됐으며, 협상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 법원이 MS와 SAP를 증인으로 소환한 이유는 오라클과 피플소프트가 합쳐질 경우 미국 시장이 독과점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77억달러짜리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가 10개주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피소됐다.
오라클은 MS가 본격적인 기업용 솔루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피플소프트를 인수해도 독점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이 시장이 '너무 복잡해서' MS가 혼자 힘으로 진입할리 없고, SAP와의 합병 논의마저 무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식투자자들은 오라클이 결국 피플소프트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이날 피플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15달러 오른 18.46달러까지 뛰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