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약 시대를 연다.' SK(주)(대표 신헌철)는 독성이 적으면서도 우수한 살충ㆍ살균 기능을 가진 오일(Oil) 성분의 농약 '엔스프레이(EnSpray)'를 개발, KT마크를 받았다. SK(주)의 조용래 수석 연구원 등이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4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상용화된 엔스프레이는 화학농약과 달리 식품에 가까운 오일을 이용해 제조한 친환경 제품으로 농작물의 병해충 방제를 위한 살충ㆍ살균 효과를 가진다. 과실수 채소류 화훼류 가로수 등의 나무에 사용할 수 있으며 진디 응애 깍지벌레 흰가루이 잿빛곰팡이 등을 박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질식작용을 통해 해충의 호흡과 신진대사를 방해함으로써 해충을 죽이고,산란 억제 등을 통해 해충을 감소시킨다. 또 해로운 균의 호흡을 방해하고 홀씨 형성을 억제해 균 확산을 막아준다. SK는 실험결과 약제 적용 30일 후 기존 선진국 유사제품의 살충 효과가 86.9%인 반면 엔스프레이는 9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의 경우 유효성분인 오일의 정제도가 미흡해 인체 위험물질을 함유하고 있거나 약효의 지속성이 낮으며 자외선에 산화돼 식물에 부작용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엔스프레이는 식품급 오일을 원료로 해 무공해에 가깝고 식물 표면에서의 오일 유실을 최소화함으로써 효과를 보다 오래 지속시켜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농업용 스프레이 오일 시장은 지난 2002년 외국 제품이 수입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해 계속 불어나고 있다. SK는 밀감 사과 배에 대한 해충 방제용으로 이 제품의 농약 품목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업기업인 경농은 엔스프레이 원료를 이용한 제품의 품목 등록을 완료하고 시장 공략을 꾀하고 나섰다. SK는 현재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등에서 스프레이 오일 제품을 판매하는 칼텍스(Caltex), BP 등에 오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태국 등 동남아 거대 시장에서도 스프레이 오일 제품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원료 제조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선진국 제품에 비해 품질 대비 가격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농약품목 등록을 완료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는 지난해 수출로만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부문에 힘을 쏟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판매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5년에 1백23억원, 2006년에는 1백4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SK는 스프레이 오일과 관련한 법규가 제정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석유계 오일을 활용한 농업용 스프레이 오일을 유기농 농자재로 인정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없어 화학농약의 일종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