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정도가 낮은 저선팽창 ABS 수지를 개발해 KT마크를 받았다. ABS수지는 스티렌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세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 수지로, 쇠망치로 때려도 견딜만큼 충격에 강하고 내열성이 좋아 금속과 접하는 부위가 많은 자동차용 내ㆍ외장재와 헬멧, 전기기기 부품 등으로 사용된다. 이 수지는 열에 의해 팽창하는 정도가 금속에 비해 3~4배나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금속과 접합해 사용할 경우 온도 변화에 따라 접합부분의 틈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ABS수지의 선팽창 계수를 줄이기 위해 무기 보강재를 넣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무기보강재를 사용할 경우 ABS수지의 내충격성과 유동성이 저하되고, 표면이 거칠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제일모직은 기존 ABS수지에 특수 플라스틱 성분을 첨가, 표면이 매끄러우면서도 선팽창 계수가 낮은 ABS수지를 개발했다. 이 ABS수지는 선팽창 계수가 일반 ABS수지에 비해 25%나 낮다. 또 실리콘계열의 화합물을 첨가해 특수 플라스틱 성분 첨가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저하문제를 해결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89년 여수공장을 준공하고 석유화학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를 벤치마킹해 섬유 기업에서 화학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스티렌계 수지, 합금계 수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친환경 난연 ABS수지를 세계 최초로 내놨다. 제일모직은 전세계 난연 ABS 모니터용 수지 시장의 37%를 차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아와 현대자동차에 저선팽창 ABS수지를 공급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올해는 국내 판매 확대, 중국 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