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유화업체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란 관측이 강한 가운데 오는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석유화학 제품의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외국인 매수의 배경이다. 7일 한화석화는 지난 주말보다 8.95% 급등,6천9백40원에 마감됐다. 또 호남석유가 3만9천5백원으로 3.95% 오른 것을 비롯 LG화학은 1.93%,LG석유화학은 0.65% 오르는 등 대부분의 유화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 상승을 중국발(發) 악재로부터의 '탈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외국인이 하반기 수익전망을 보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4월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LG석유화학(33.75%→35.97%),LG화학(34.22%→36.82%),한화석화(23.59%→24.76%)에 대해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호남석유(39.90%→39.37%)도 높은 지분율이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이정헌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차이나 쇼크'로 유화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조짐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내리자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합성수지의 아시아 현물가격이 보합권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공급자 위주의 시장구도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현물가격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분기가 유화업체들에는 성수기라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황형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수요업체의 재고가 소진단계에 이르렀다"며 "유가 급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일만 없다면 3분기 중반 이후 석유화학업체들의 주가에 단기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