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년차인 은행원 김한석씨(30)는 지금까지 저축한 돈이 한푼도 없다. 또래의 주니어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직장생활 2년 가운데 1년은 신용카드로 펑펑 쓰고 나머지 1년은 빚갚는데 허덕였기 때문이다. 비단 김씨 뿐만이 아니라 요즘 20대 중ㆍ후반의 주니어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또 이런 소비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열이면 열' 후회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일생을 끌고나갈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장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에 따른 재테크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 재테크 전략은 일찍 세울수록 좋다 국민은행 'Gold&Wise' 서울 아시아선수촌 PB센터 심우성 팀장은 "사회 초년생의 대부분은 취업 이후 결혼 자녀양육 등의 생애주기를 밟기 때문에 재정설계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자금을 올바로 사용할 것인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등 세세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이러한 기준을 참고해 예금 주식 부동산 펀드 등 종목별로 자신의 연령대, 혹은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은행ㆍ보험권에서 주목할 상품 사회 초년생이 은행권의 청약예금이나 저축 부금 등에 가입하는 것은 필수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신규분양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약예금이 필수다. 시중은행은 모두 주택청약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역시 이 부분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20대 자립통장'은 예금과 부금의 두가지 형태로 구분돼 있다. '가입 후 2년 경과' 등의 요건이 갖춰지면 해당지역의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하고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도 지원해 준다. 전문가들은 입사초기에 "보험상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생활하면서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암ㆍ건강보험이나 모든 위험을 하나로 묶어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종신보험 등 1∼2개 상품정도는 가입해볼 만하다. 그러나 "매달 소득의 10%를 초과, 불입하면서까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 투신ㆍ증권 및 절세형상품 단기 여유자금의 활용에는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가 적극 추천된다. 단 하루만 맡겨도 1년만기 정기예금 수준의 이율을 보장해 주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우리은행과 제휴해 내놓은 '삼성SMA'는 은행 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한 입출금 각종 결제 급여통장 등 은행 보통예금통장의 기능에 연 3% 내외의 이자를 지급하는 MMF 수익률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같은 MMF는 금액에 따라 이자율이 다른 은행권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비해 이자율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실적배당형 상품이어서 금리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세금우대나 비과세상품은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는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세금의 위력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세금은 분명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또 어린 나이에 절세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시작하면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두고두고 도움이 될 수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사회 초년생들의 재테크는 단 한번의 시작이지만 이것이 평생의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그만큼 자신의 자산규모에 맞으면서 올바른 재테크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