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의리'라는 독특한 사훈이 있다. 명예퇴직하거나 중도 사직하는 직원들에게 대리점 등을 개설토록 편의를 봐주는 '전관예우' 문화가 잘 발달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화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체제를 구축,'의리있는 기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화의 경우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선급금 지원제도와 품질혁신 및 기술지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물품대금에 대한 선급금으로 1백62억원을 지급했으며,올해도 작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도울 계획이다. ㈜한화는 50개 협력업체에 제작금형(방산제품)을 대여,협력업체의 수주안정과 자금난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도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의 품질관리부서는 협력업체에 대한 품질보증 활동의 일환으로 주요 원부자재 공급업체에 대해 사전 품질보증활동 등을 통해 품질관리 및 기술지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7개 사업장 중 협력업체가 많은 2개 사업장에서는 협력업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업장의 물류팀과 품질보증부 주관 하에 연말에 실시하는 이 간담회를 통해 납품실적과 품질검사 등 상호간 애로사항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유통 역시 협력업체와의 간담회를 중요시한다. 한화유통은 매년 한차례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우수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윤리경영을 다짐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실제 업무현장에서 실무담당자간 접촉은 빈번하지만 대표간 교류는 드물다. 연초 간담회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근본적인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전남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독점 개발·판매중인 강진맥우(麥牛)는 협력업체에 대한 대표적 지원사례로 꼽힌다. 강진군 내 10개 농가에 농가마다 송아지 입식자금 1천만원씩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강진맥우 작목반 농가 자녀들에게는 한화유통에 우선채용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바닥재 대리점 및 소매점을 대상으로 영업사원을 위한 신제품·신규패턴 설명회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 대리점 사장단 워크숍을 매년 실시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친목도모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시행하고 있다. 회사업무 외에도 한화종화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외인사 초청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2002년부터는 자립기반이 약한 소규모 대리점을 대상으로 창고지원 및 영업활동 자금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화종화는 2002년부터 소매점주와 부인을 대상으로 한화 패밀리 닥터보험(재해·질병보험)에 무료가입시켜 주고 있다. 보험금은 전액 한화종화가 부담하고 있다. 보험은 2005년까지 3천6백 소매점 가입이 예상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