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경쟁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LG전선그룹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그룹의 역량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협력회사가 일류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내에선 국내 전선업계 1위 업체인 LG전선이 대표적이다. 현재 등록된 LG전선의 협력회사는 3천여개사.이들 협력회사는 안양 구미 인동 군포 등 LG전선의 사업장별로 협우회를 구성,애로사항이 발생하거나 지원이 필요할 때는 LG전선측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물론 LG전선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999년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인터넷 구매시스템'이다. 견적가 조회,발주현황,납품현황 등 구매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모 기업의 부당한 횡포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선은 2000년 협력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어음결제를 없애는 대신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2002년에는 3천여개 협력회사가 LG전선에 대해 품고 있는 각종 불만 및 건의사항을 쏟아낼 수 있도록 회사 홈페이지에 '사이버 신문고'를 개설하기도 했다. LG전선은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협력회사를 선정,시설자금과 개발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과 경영컨설팅을 겸한 협력회사 사장단 간담회도 수시로 열고 있다. 최근 들어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회사를 평가해 시상하고 우수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납품할 때 가산점을 주고 있다. 협력회사와의 관계를 중시하기는 LG산전도 마찬가지다. LG산전은 'ACE(Active,Challenge & Excellent:실행·도전·최고의 성과) 프로그램'으로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의 혁신전문가를 3개월 동안 영업부문 파트너인 특약점과 생산부문 파트너인 협력사에 파견해 업무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도입 취지다. 이는 "LG산전이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협력회사 등 파트너도 1등이 돼야만 가능하다"는 김정만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LG산전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2002년 29개 특약점에서 △경영관리 능력 제고 △판매역량 강화 △사고행동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는 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고행동 변혁 △원가·품질·납기 경쟁력 확보 △생산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ACE프로그램을 실시한 대주계전㈜ 이종원 사장은 "ACE프로그램 실시 후 매출이 20% 신장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산전은 향후 2백여개 특약점과 50여개 협력사로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