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예상보다 거세다. 간접투자 자산운용법 시행 이후 첫선을 보인 부동산 펀드가 출시 사흘 만에 모두 팔려나가는가 하면 운용사들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수백명의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경기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투자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게 인기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부동산 펀드 인기 '후끈' 미래에셋 교보 LG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들이 지난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맵스 프론티어 부동산 펀드'는 출시 사흘 만에 4백50억원의 자금이 몰려 판매가 끝났다. 맵스자산운용이 개발한 이 상품은 경기 파주 소재 출판정보산업단지에 건립되는 고급빌라 '타운하우스' 건설사업에 대출해 주고 연 8.55%의 이자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지난달 3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하늘채 부동산투자신탁 1호'도 5백억원의 모집금액을 무난히 채웠다. 이 펀드는 경기도 용인시 삼가지구에 코오롱건설이 시공하는 2천2백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에 투자된다. 투자자들의 발길은 증권회사들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도 몰렸다. 한투증권이 지난 3일 실시한 '부동산 펀드 투자설명회'에는 5백여명이 몰려들어 이 상품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 판매창구 크게 늘어 지금까지는 부동산 펀드를 모두 증권회사 창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은행권에서도 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단 국민은행의 창구를 통해 하늘채 부동사투자신탁이 판매된다. 국민은행측은 7일부터 11개 'Gold&Wise' 판매창구에서 3백억원어치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첫 테이프를 끊은 2개 상품 이외에 신상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 신상품을 선보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상당수 자금을 대형 빌딩을 매입하는데 투입해 임대료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상품이 설계된다. 같은 시기에 펀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던 KTB자산운용은 "아직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펀드를 내놓기 위해 실무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예상되는 수익률 두 상품 모두 7% 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펀드 예상투자 수익률을 최소 7% 정도로 잡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기 2년 내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의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투자액을 만기전에 회수할 수 있지만 과거 수익증권이 시장에서 거의 거래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만기까지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