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는 10일까지 올 임·단협 집중 교섭을 제안한 가운데 병원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고,금속연맹이 노숙농성에 돌입하는 등 다음 주가 노동계의 '금년 하투'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노총이 16일을 집중투쟁 'D데이'로 정한 데다 이날 택시노조의 총파업과 금속노조의 1차 파업이 예정된 상태여서 병원노조가 임·단협 결렬에 따라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동계의 하투 강도는 이달 중순 이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노조들은 10일로 예정한 총파업에 대해 1∼3일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의 77.0%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병원노조는 이에 따라 4일 지역본부별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9일 전야제를 거쳐 10일 오전 7시부터 산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병원노조의 파업 여부가 노동계의 투쟁 방향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노조에 이어 금속노조와 택시노조,공공연맹 등의 투쟁 일정도 예정돼 있다. 최저 임금 76만6천1백40원 보장과 구조조정 노사합의,산업공동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는 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지난 2일 잔업 거부에 이어 9∼14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6일 1차 파업과 22일 2차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도 운수산업의 공공성 강화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13일 찬반투표를 통해 16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한 상태다. 금속산업연맹은 금속노조와 별도로 3일 전체 간부 상경 노숙투쟁에 들어간 데 이어 7∼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9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항공노조와 궤도노조가 포함된 공공연맹도 11일 쟁의조정신청과 18∼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하반기 하투에 가세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올 하투는 임·단협 타결 여부에 따라 택시연맹과 금속노조의 파업이 예정된 16일을 고비로 더욱 강화되거나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설 노동전문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