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협조단은 3일 나흘간의아르빌 방문을 통해 자이툰 부대의 파병을 위한 쿠르드 자치정부측과의 실무협상을완료했다. 송기석 합참 작전부장을 단장으로 한 파병협조단은 쿠르드 자치정부측과의 실무협상을 마무리짓고 이날 저녁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단사령부(MNC) 사령관인 메츠 미군중장과 만나 한국군 파병시 지난 2월 개정된 한미상호군수협정에따라 항공, 군수, 정보 등 분야별로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미군측은 한국군 파병시 C-130기를 지원,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병력수송을지원하고, 쿠웨이트의 캠프 버지니아-나시리아-바그다드-아르빌까지 군수물자의 육상수송시 경비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협조단은 아르빌 방문을 통해 ▲한국군 임무지역은 쿠르드 자치지역의 경계선인 그린존 북쪽의 니나와주와 아르빌주의 쿠르드 민주당(KDP) 관할지역 ▲주둔지는 아르빌 공항과 인접한 나슈킨 지역 국유지 4㎢를 잠정 결정하고, 민사여단이 활동할 수 있도록 나슈킨에서 50㎞ 떨어지고, 니나와주와 인접한 스와라시 지역에 1.5㎢의 주둔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협조단은 특히 니제르반 아이드리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가 한국군파병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자이툰 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인 최종일 준장과 쿠르드 자치정부의 총리특별보좌관.페쉬메르가장관 보좌관.내무장관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공동실무위원회를 구성, 2차회의까지 개최하는 한편 분야별 공동 연락관을 편성해 향후 파병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쿠르드 자치정부측은 특히 한국군 주둔지역 인근에 페쉬메르가와 민방위대를 배치해 한국군 경비를 전담할 방침이며, 한국군은 대신 쿠르드 경찰과 민방위대에 대한 훈련과 장비지원을 통해 치안유지 병력의 육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실무협조단은 군수물자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아르빌 공항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키로 자치정부측과 합의했으며, 공항사용료는 1회당 1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알려졌다. 파병협조단은 4일 나시리야의 서희.제마부대를 방문, 향후 선발대 파병전개 방안 등을 점검한뒤 7일 귀국하며, 정부는 협조단의 현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파병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파병협조단의 아르빌 방문에는 MNC 부사령관인 나틴체크 소장(캐나다)과기획처장 웰치 대령(미군) 등 연합군 고위관계자들이 동행했다. 한편 아르빌과 도후크 주에서 재건사업 지원활동을 해온 연합군 416 민사대대장허웨이 중령은 3일 낮 파병협조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향후 한국군 파병시 아르빌 지역의 재건사업 임무를 자이툰 부대에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르빌=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