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코스닥 주요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잃은 채 횡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국순당 CJ홈쇼핑 LG홈쇼핑 등 내수 대표주와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KTH 등 후발 인터넷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인터넷포털 및 게임업체인 지식발전소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과 7천6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한우 연구원은 "검색포털 부문에서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 등에 뒤져 있고 게임포털인 게임나라닷컴도 경쟁심화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매출액(3백51억원)은 작년보다 35% 늘겠지만 영업이익(60억원)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KTH(케이티하이텔)와 네오위즈에 대해 '보유'(HOLD)의견을 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KTH에 대해 "비용증가와 신규사업 부진,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천3백원에서 6천5백원으로 내렸다. 네오위즈에 대해선 "경쟁사인 NHN이 출시한 '신맞고'가 인기를 끌면서 2분기 게임부문의 매출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가를 4만2천원에서 3만7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순당 CJ홈쇼핑 LG홈쇼핑 등 내수주들은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국순당의 실적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개선되지 않는 등 성장성 정체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2만3천원에서 1만6천9백원으로 낮췄다.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은 CJ홈쇼핑과 LG홈쇼핑의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로 떨어 뜨리고 목표주가도 3만원대로 낮췄다. 동원증권도 스마트카드 업체인 하이스마텍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업체간 경쟁마저 심화되면서 내수주와 시장 지배력이 약한 후발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시적인 수급붕괴나 단기 악재가 아니라 수익성이나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의견이 낮아졌다면 매수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