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 투명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불교 태고종은 이달 중순 열리는 중앙종회에서 올해를 '종단 투명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종단 산하 19개 시·도 교구종무원에서 1명씩의 종도 대표를 추천받아 감사팀을 구성,회계 및 종무행정 전반을 감사하기로 했다. 투명한 종단운영을 바탕으로 스님과 신도들의 종단운영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태고종이 올해들어 코스닥기업 ㈜AMS를 인수한 데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녹색장묘 사업과 펜션사업,'산사(山寺)'라는 상표의 녹차 음료 시판 등을 위해서는 종도들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종무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은 지난 4월 외부 기관의 공인회계사 2명을 동원,총무원 교육원 포교원과 산하 기관 등 중앙 종무기관에 대해 회계감사를 벌였다. 하반기에는 각 지방 교구본사와 직영사찰 등에 대한 외부감사도 시행할 방침이다. 조계종은 투명한 사찰재정 운영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사찰 예산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서울 석촌동 불광사가 지난해 말 외부 회계법인에 재정내역을 공개한 데 이어 포이동 능인선원(주지 지광)도 연초부터 외부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대상은 재단법인 능인선원과 사회복지법인 능인선원,학교법인 능인선원 등 세 곳.지광 스님은 "올 한해 재정 지출 결과를 점검해 연말쯤 신도 대표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회계감사를 받다보니 기존 회계처리의 문제점을 적잖게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재정·세무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