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올 하반기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미디어(DM) 및 정보통신 부문의 수익성이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근창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휴대폰과 DM부문에 대해 LG전자는 시장 개척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이와 같은 선투자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액은 20조원에 달해 삼성전자 매출의 40%를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14%에 불과했다"며 "이같은 낮은 영업이익률 때문에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휴대폰 부문의 저마진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2년 6.1%를 저점으로 2003년 5.1%, 올해에는 4.0%까지 떨어졌다. 노 연구원은 "정보통신 부문 매출액의 88% 이상을 차지하는 휴대폰 사업 부문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마진으로 인해 LG전자의 전체적인 가치를 낮추고 있다"며 "LG전자가 영업상의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는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능성 휴대폰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꾸는 등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오고 있다"며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5%까지 상승해 올해 영업이익률은 2002년 수준(6.1%)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M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2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양호한 PDP모듈과 디지털TV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1%대의 낮은 수익성을 보였던 PC부문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7%에서 6.2%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가전기기(DA) 부문에서는 LG전자의 시장 선도력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근창 연구원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가전산업의 특성상 성장성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급 가전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3.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