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는 올해 큰 변화를 시도했다. 바로 페트(PET)맥주 하이트피쳐와 하이트프라임피쳐의 개발이다. 사이다 등 음료용으로 쓰이는 페트용기를 맥주에 적용하는 데는 용단이 필요했다. 페트용기에 담을 경우 맥주맛이 변하지 않을까,페트맥주를 소비자들이 좋아할까 등등…. 하지만 이런 걱정보다 먼저 등장한 난제가 있었다. 바로 경쟁사가 페트맥주 개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었다. 하이트맥주는 개발에 전력을 집중했다.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것은 조달하고 외국에서 사와야 할 기술은 사왔다. 우선 페트맥주는 용기재질이 얼마나 맥주맛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에 하이트맥주는 3중막 페트를 결정했다. 2개의 페트막과 1개의 특수막을 겹친 페트를 만들어냈다. 페트병 마개는 남은 맥주를 계속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소를 잡아먹는 스캐비전캡으로 만들어졌다. 맥주는 산소가 닿는 순간 맛이 변하기 때문에 잔존산소 퇴치는 페트맥주의 핵심기술이다. 페트맥주는 1.6ℓ크기여서 맥주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페트맥주는 출시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지 2개월 남짓 만에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팔려나갔다. 경쟁사 페트도 눌렀다. 지금 페트점유율은 64.6%에 달한다는 게 하이트의 분석이다. 하이트맥주는 인기비결로 이동,보관,처리 등 3편리성을 든다. 같은 양의 병맥주보다 가벼워 이동하기에 편리하며 용량이 커 한번에 많이 보관할 수 있고,다 마시고 난 후 처리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하이트피쳐와 하이트프라임피쳐는 빠른 판단과 정책결정이 빚어낸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