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위성DMB 서비스 시작이 석달여 앞으로 다가온데다 지상파 DMB에 관한 논의도 활발해지면서 코스닥시장내 DMB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체들은 DMB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DMB가 본격화되면 관련업체 실적도 개선돼 실적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경쟁 벌이는 업체들 DMB는 위성DMB와 지상파DMB로 나뉜다. 지상파DMB의 경우 송출방식 선정에 난항을 겪어 서비스는 내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위성DMB는 오는 8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위성DMB 사업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선정이 확실시 된다. 위성DMB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면 중계기 업체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업체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기존 SK텔레콤 수혜주들이 주목 대상이다. 중계기와 관련된 반도체 칩,DMB용 계측기,관련 솔루션 업종 등도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지상파DMB의 경우 중계기 업종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주문형반도체(ASIC) 전문업체인 매커스는 1일 DMB중계기용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공시했다. 이 칩은 중계기에 장착돼 신호처리를 제어한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칩개발에 힘입어 9.11% 급등한 5천9백90원에 장을 마쳤다. 텔레매틱스 업체인 파인디지털은 차량용 DMB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DMB가 본격화될 경우 지금의 위성방송처럼 대형 안테나가 필요없고 비용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에 차량용 단말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등록을 준비 중인 씨앤드에스도 DMB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중계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DMB용 계측기를 개발해 납품을 준비 중이다. 기산텔레콤기륭전자,서화정보통신 등도 중계기 개발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이전부터 SK텔레콤에 중계기를 납품했던 업체들인 데다 TU미디어에도 출자,DMB중계기 납품이 확실시 된다. 지상파DMB부문에서는 피에스케이홈캐스트,어드밴텍,씨엔씨엔터프라이즈,옴니텔 등이 최근 자회사를 설립,지상파 DMB 사업권 획득에 나서고 있다. ◆DMB '얼마나 뜨느냐'가 관건 증권업계는 DMB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업체 매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성DMB부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관련 제품에 대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위성DMB의 경우 특히 중계기 제조업체 등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지상파DMB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겠지만 해외에 생소한 분야인 만큼 향후 수출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방송담당 애널리스트들은 "DMB시장이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을 것이냐에 따라 관련 업체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기존 CDMA중계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DMB가 기대치에 못미친다면 관련 업체들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