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와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 지난 5월중 수출이 40% 이상 급증하며 2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 신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수출 호조로 무역수지 흑자는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통관기준 수출이 2백9억달러, 수입은 1백78억8천9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4%, 32.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수입)는 30억1천1백만달러 흑자로 1998년 12월(37억7천만달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 1∼5월 중 누적 흑자는 1백24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으로의 수출은 5월1~20일까지 24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6% 증가했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조절 정책이 실제 집행되고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가 82.9%에 달한 것을 비롯 반도체(66.4%) 자동차부품(56.5%) 자동차(30.7%) 등 모든 주력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저조한 증가세(7%)였던 경공업 제품(플라스틱 섬유 신발 등) 수출 증가율도 18.7%로 치솟아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