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8시30분.


서울 신문로1가 흥국생명 빌딩 지하 2층 씨네큐브 극장은 현대종합상사 임직원 3백80여명으로 가득찼다.


사옥을 이곳으로 이전한 뒤 열리는 첫 월례조회인 줄로만 알았던 임직원들은 전명헌 사장이 갑자기 브리핑을 시작하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 사장은 파워포인트를 활용, 향후 경영계획과 비전을 15분간 조목조목 설명했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사장의 '돌출 브리핑'은 이날 내내 사내의 화제가 됐다.


직원들은 "상명하복의 문화가 잔존해 있는 현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신선한 충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상사의 금병주 사장도 지난 4월초 여의도 LG트윈빌딩 대강당에서 경영 설명회를 했다.


이날 행사는 "회사의 상황과 비전은 직원들에게 먼저 보고해야 한다"는 금 사장의 뜻에서 마련된 것.


특히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자신의 업무가 아니면 회사 전체의 가치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금 사장은 경영기획팀에 브리핑을 위한 별도의 자료를 요청하지 않고 직접 자료를 만들어 와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