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패널 부문에서 크기 경쟁을 벌였던 삼성SDI와 LG전자가 화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1일 LG전자는 PDP 업계 평균의 1.5∼2배에 달하는 휘도 1천5백 칸델라(㏅/㎡)와 명암비 5천대 1의 PD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삼성SDI는 1천5백 칸델라에 명암비 1만대 1의 PDP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으로,명암비가 높을수록 화질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양사가 발표한 PDP 기술은 패널크기(42인치)와 휘도(1천5백 칸델라)는 똑같고 명암비가 다르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패널의 휘도와 명암비를 구현한 TV 제품을 올 상반기 중 시판하고 연내 모든 PDP TV 모델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SDI는 신제품을 올 하반기부터 천안 공장에서 소량 생산하기 시작,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50,63인치 등 다른 사이즈의 PDP에도 이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LG전자는 "휘도와 명암비가 동시에 진보해야 진정한 화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며 "1만대 1의 명암비 기술도 확보하고 있고 올 하반기 1만대 1의 제품을 상용화해 시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이번에 개발한 명암비 1만대 1 기술은 PDP TV가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명암비를 개발한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조만간 1만3천 대 1의 명암비도 개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76인치 PDP를,삼성SDI는 올초 80인치를 각각 선보이며 세계 최대 PDP 크기 경쟁을 벌여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