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35
수정2006.04.02 04:37
초ㆍ중ㆍ고교생에게 더 나은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한 지원사업인 장학사업이 저금리시대에 경기불황까지 겹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장학법인은 일정 정도의 자금을 운용, 여기에서 나온 이익금으로 장학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자수익이 감소해 장학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주식배당수익의 감소도 장학사업 위축의 한 원인이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장학법인 수는 최근 5년 동안 2백여개나 늘었지만 장학금이나 학술연구비에 지원하는 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99년 5백94곳이던 장학 법인 수는 2001년 6백78개, 2003년 7백89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목적사업 지원비용은 99년 1천6백72억원에서 2003년 1천3백18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특히 2002년도부터는 법인들의 목적사업 지원비용에 인건비 등 경상경비까지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장학사업 비용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비용의 감소폭은 부동산이 없어 저금리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장학법인일수록 크다.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장학법인의 경우 보유재산은 법인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5년 새 4천7백44억원에서 6천3백34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기간 장학사업 지원비용은 8백15억원에서 4백2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