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 만찬 모임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17대 당선자와 중앙위원 모두에게 선물을 줬다. '노동의 미래'(Where now for new labour)라는 책이다. 민영화 복지개혁 지방분권 교육 환경문제 다원화 평등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좌우를 뛰어넘어 사회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저서다. 저자는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 정권의 이론적 기초로 알려진 '제3의 길'을 주창한 앤서니 기든스. 기든스는 우파가 주장하는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면서 기존 유럽 좌파의 이념적 정책적 관점에도 비판을 가하고 있는 석학으로 유명하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 책은 좌우 이념대결의 시대가 끝나면서 실용주의적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참고가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선물한 것"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열린우리당의 386세대 당선자 30여명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노 대통령은 '허공'을 부른 뒤 앙코르 요청에 '부산갈매기'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