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기술표준을 둘러싸고 한·미간 통상마찰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28일 "미국이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에서 논의되고 있는 휴대인터넷 국제표준을 한국의 휴대인터넷 표준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요구는 인텔의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맥스(WiMax)를 반드시 표준으로 채택하라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한국이 하나의 표준만 고집하지 말고 미국 표준도 인정해 인텔이 한국 휴대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정부가 미국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휴대인터넷 기술개발이 지연되고 서비스 일정도 순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오는 6월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ㆍ미 통상현안 분기별 점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회의에서 휴대인터넷 이외에 △위치기반 서비스(LBS) 기술표준 △음반제작자의 권리보호 강화와 영상물 불법복제 방지 등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