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 이혼의 3분2가 아내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조사돼 나이 든 남성이 젊은 여성에 빠져 이혼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미국 잡지 AARP는 27일 발행한 7-8월호에서 40~60대에 이혼한 40~79세 성인 1천1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혼 경험: 중년 이후 이혼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이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들이 방심하다 이혼을 당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은 결혼 생활의 문제점들을 더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응답 남성의 26%가 이혼이 닥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답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여성은 14%에 그쳤다. 또 대부분의 여성은 신체적.정서적 학대, 간통, 약물.알코올 남용 등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지만 남성들은 사랑이 식었다는 구실과 가치관 및 라이프스타일의 차이, 간통 등을 이유로 이혼을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AARP의 스티브 슬론 편집인은 "중년 이상에서 이혼을 원하는 쪽은 대부분 여성들이다"라고 결론 지었고 설문조사 책임자인 린다 피셔는 "이혼을 먼저 요구하는 여성 수의 증가에서 여성이 '나쁜 결혼'을 끝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셔는 "30년 전에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감 부족과 재정적 문제로 이혼을 할 수 없었지만 요즘에는 결혼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경우 여성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결혼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