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도 정보화 바람 분다..지우커뮤니케이션 개발 '붓다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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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산중턱에 위치한 동도사.
겉 모습은 여느 산에 있는 고요한 사찰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 절의 행정업무 처리방식은 다른 절과 큰 차이가 있다.
신도 방문기록과 관리,축·원문 등 보고서,연등접수 등 각종 업무가 완전히 전산화돼 있는 것이다.
사찰의 재정관리도 회계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편을 통해 신도들에게 법회안내를 하던 것도 옛날 일이다.
지금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낸다.
우편물 비용이 크게줄고 우체국을 오가는 수고도 덜었음은 물론이다.
동도사의 주지인 도원 스님은 "전산화를 통해 스님들의 수행이나 포교 업무에 필요한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됐다"며 "신도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동도사는 학생들에게 예불시간에 맞춰 문자메시지와 음성메시지를 보내주는 모닝콜서비스와 직장인과 주부들을 대상으로는 '오늘의 법어' 및 '모바일 음성법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붓다누리를 이용하면 법회가 열릴 때 실시간으로 법회내용을 휴대폰으로 중계할 수도 있다.
동도사처럼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사찰에도 정보화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네트워크 사업에 가입한 사찰이 지금까지 무려 5백27개.
이들 사찰은 지우커뮤니케이션(대표 진한승)이 개발한 사찰관리프로그램인 '붓다누리'를 임대소프트웨어제공(ASP)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붓다누리는 단순 관리회계프로그램이 아니라 휴대폰과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해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려준다.
특히 모바일신도증과 연계해 신도들의 사찰방문,법회 참석 등 포교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진한승 지우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사찰의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려면 모바일신도증과 사찰관리프로그램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우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한 모바일신도증은 현재 휴대폰 기종과 관계없이 모든 통신사에 적용된다.
모바일 신도증은 칩이나 별도의 장치없이 휴대폰에 다운로드된 프로그램 만으로 신분증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우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신도증을 불교 모바일 콘텐츠와 연동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찰에 있는 붓다누리 프로그램 관리자가 신도들에게 벨소리 배경화면 등의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모바일 법회,사찰 공지,결재 등 다양한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6월부터 일부 사찰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불교계는 정보화의 사각지대였다.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의 연령이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사찰도 지리적으로 전산화가 어려운 산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진한승 사장은 "불교정보화가 성공하려면 스님이나 신도가 전산화의 편리성을 실감하고,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화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모바일 신도증은 불교 전산화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