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MP3폰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휴대폰 중 하나다. 용량이 크지 않아 한꺼번에 수십곡을 담을 수 없다거나 음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MP3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음악으로 생활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와 문자메시지,무선인터넷은 기본이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노래까지 항상 들을 수 있으니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MP3폰이야말로 '웰빙폰'이 아닐까. 게다가 최신 MP3폰은 대부분 메가픽셀급 카메라 기능도 지니고 있어 매력이 더해진다. LG전자가 지난 3월 LG텔레콤을 통해 내놓은 52만원대의 MP3폰(모델명 LG-LP3000)은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이다. 무료 파일을 무제한 재생할 수 있도록 해 음악저작권 단체와의 논쟁을 낳고 있다. 메모리가 64MB로 15곡까지 저장할 수 있고 1백3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후속 모델인 LP3010까지 합치면 13만대나 팔렸다. LG전자는 최근엔 2백만 화소급 카메라가 달린 MP3폰(LG-SD330)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3D스테레오 사운드에 대형 듀얼 스피커가 장착돼 음향이 뛰어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시간 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멀티미디어폰이다. 가격은 60만원대 후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는 MOD(주문형 음악)폰으로 큰 인기를 얻은 삼성전자는 최근 KTF를 통해 2종의 MP3폰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달 1백3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MP3폰(SPH-V4200)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휴대용 메모리 스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MP3폰(SPH-S1000)을 발표했다. 가수 이효리가 광고에 나와 일명 '효리폰'으로 불리는 SPH-V4200은 8곡 정도를 휴대폰에 저장해 들을 수 있지만 착탈식 메모리 카드로 더 많은 곡을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60만원대 후반. SPH-S1000은 메모리가 1백28MB로 이중 이동식 디스크로 활용 가능한 저장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PC파일과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MP3파일은 최대 17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50만원대 후반. '스카이'로 잘 알려진 SK텔레텍도 슬라이드형 카메라폰(모델명 IM―7200)에 MP3 파일 재생기능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제품(IM-7200P)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텍은 이미 IM―7200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했다. 2.1인치 액정화면과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이 제품은 1백80도 회전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하고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채택해 3D 사운드를 구현하며 FM 라디오 수신 기능도 갖추고 있다. 60만원대 중반.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