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회사 노조들로 구성된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산별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독자적인 경제연구소를 설립한다. 진보적인 관점에서 금융정책을 연구하고 외국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는 이론적 틀을 갖추기 위해서다. 금융노조는 26일 사단법인 '금융경제연구소'에 대한 설립 허가를 받았다며 조만간 등기를 마친 뒤 연구소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등에 노동문제를 다루는 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산별노조가 자체 정책연구 기능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경제연구소는 앞으로 금융노조의 '싱크탱크'로서 금융산업 현황 연구와 정부의 금융정책 분석 및 대안 마련, 산별노조 운동 방향 제시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금융회사의 소유ㆍ지배구조 개선 방안 △금융지주회사의 효용성 △금융회사 민영화 및 외국 투기자본 진출 문제 등을 우선 연구과제로 정했다. 연구소장(비상근)은 이찬근 인천대 교수(대안연대회의 정책위원)가 맡고, 연구소 조직은 크게 금융정책실과 노동정책실 등 두개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