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적금을 중도에 해약하는 가계가 늘고 있다. 반면 잔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예ㆍ적금 계좌는 늘어나 금융자산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10조4천7백89억원으로 작년 말(10조8천9백85억원)보다 4천1백96억원(3.9%)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2002년 말 11조4천9백34억원에서 작년 6월 말에는 11조5천6백6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기적금의 계좌당 잔액도 작년 말 4백27만원에서 지난 4월 말에는 4백22만원으로 줄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서민들이 적금을 깨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등 5개 은행의 5억원 초과 계좌는 3만1천78개로 작년 말(3만33개)보다 1천45개(3.5%) 늘어났다. 이들 계좌의 잔액도 작년 말 95조8천6백억원에서 1백4조2천9백18억원으로 8조4천3백12억원(8.8%)이나 급증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5억원이 넘는 계좌의 계좌당 잔액은 33억5천만원에 달하고 있다. 하영춘ㆍ최철규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