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효과' 게임株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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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게임주들이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웹젠,액토즈소프트,써니YNK,소프트맥스,엔틱스 등이 주인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락폭이 컸던데다 거래소 종목인 엔씨소프트의 폭등세로 코스닥 게임주에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수출에 나서고 있는 점도 매수세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업체별 모멘텀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향후에는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게임주 일제히 반등
게임주들은 지난 4월 말 각각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18일까지 20여일간 곤두박질쳤다.
웹젠의 경우 4월26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38.5% 급락,18일에는 52주 신저가까지 주저앉았다.
액토즈소프트는 4월28일 이후 37%가,써니YNK는 4월27일 이후 45% 하락했다.
소프트맥스 엔틱스소프트도 지난달 말 이후 22.1%,13.5%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5월들어 코스닥 지수가 급등락을 보이는 기간에도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하지만 19일을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웹젠이 21일까지 3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9.4% 올랐고 액토즈소프트는 0.9%,써니YNK는 10.1% 반등했다.
소프트맥스와 엔틱스소프트도 같은 기간 6%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효과'로 보고 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거래소시장에서 최근 4일간 30.6% 폭등,코스닥 게임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데다 각 업체들이 중국,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시작한 점도 반등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실적에 따른 차별화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에는 수출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거세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과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특히 하반기에 NHN의 '아크로드',블리자드의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 등 게임대작들이 베타서비스에 들어가는 만큼 국내 게임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의 실적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웹젠은 올해들어 게임 '뮤'의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필리핀 게임업체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액토즈소프트도 4월부터 자회사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게임 'A3'를 수출키로 했다.
써니YNK와 소프트맥스 등도 일본 수출을 앞두고 있다.
대우증권 노미연 연구원은 "국내게임업체들의 중국,동남아 진출은 '선점'효과는 크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본격적인 모멘텀을 형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