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수 급증과 통신장비 선정 비리에 대한 정부의 집중 감사가 시작되면서 베트남의 이동통신 서비스질이 최근들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현지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우정통신공사(VNPT) 산하 양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모비폰(090)과 비나폰(091) 가입자들은 최근 통화불량이나 엉뚱한 번호로 연결되는 등 서비스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해당업체에 시급한 개선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당 업체측은 신규가 입자수가 급증하는 데다 감찰원이 VNPT의 장비선정 과정의 비리에 대한 집중감사를 시작하면서 처리용량 확대 작업이나 최신장비 구매를 위한 신규 투자 계획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당분간 속수무책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가입자한도가 190만명선인 비나폰의 경우 과부화 상태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한달 평균 3만5천여명의 신규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최악의 경우 통화가 전면 중단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우려했다. 또 가입자한도가 150만명선인 모비폰도 가입률이 다음달 81%, 7월 93%, 8월 108% 등으로 처리용량을 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VNPT 비리와 관련해 사의를 표시한 도 중 따(Do Trung Ta) 우정통신부장관은 최근 호치민시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동통신업체가 정상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수를 한계용량의 70%선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뒤 VNPT측에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따 장관은 그러나 우정통신부가 해당업체의 활동에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책임은 업체에 달려 있다고 사실상 개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국컨소시엄인 S-Fone과 국방부 계열의 비텔(Viettel) 및 하노이텔레콤등 신규 3사는 통화지역 확대와 요금인하 등 서비스면에서 기존 경쟁사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가입자수를 늘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식통은 "모비폰과 비나폰의 통신서비스질 악화는 이미 여러 차례 예견된 것이지만 해당업체들은 문제점 개선에 소홀히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통신대란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며 우려했다. 한편 올해 베트남의 이동통신 신규가입자수는 1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