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 4천5백억엔을 증자할 예정이다. 또 미쓰비시푸조의 사고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락한 기업과 제품의 신뢰 회복을 위해 회사 조직을 '안전' 중심 체제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도쿄미쓰비시은행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등 그룹 3사가 1천4백억엔,중국의 중화자동차 1백억엔,페닉스캐피털과 JP모건이 1천7백억엔씩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도쿄미쓰비시은행과 미쓰비시신탁은 약 1천3백억엔의 채권을 출자 전환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화하기 위해 미쓰비시상사의 후지가와 고지 부사장(66)을 부회장으로 영입,회사의 법령 준수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오는 6월말 취임 예정인 후지가와 부회장은 사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CSR 전문위원회'를 설치,품질 및 안전관리 등을 철저히 감독,회사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와 함께 전세계 직원의 10%(4천4백명)가량을 감원하고 생산 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우선 국내 주력공장인 오카자키공장을 2006년까지 폐쇄하고 호주공장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인 뒤 장기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카자키공장의 종업원 수는 약 1만8천명이며 생산 대수는 연간 8만여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잇단 사고 여파로 국내외 판매량이 줄어 들어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말) 중 당초 예상(7백20억엔)보다 많은 2천1백54억엔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도 전년대비 35% 감소한 2조5천1백94억엔에 그쳤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