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94위, 그린 적중률 113위,평균 퍼트수 108위, 그리고 평균 스코어 144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째인 양영아(26)가 2004년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남긴 기록이다. 이런 양영아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천16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나섰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친 양영아는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 나디나 테일러(호주) 등과 함께 공동1위에 올라 투어 데뷔 2년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1위를 차지해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던 양영아는 루키 시즌인 작년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공동6위를 차지한 것 빼고는 상위 입상이 없었던 무명 선수. 일찌감치 미국에 건너가 나름대로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냈고 대학 무대에서정상급 선수로 통했지만 L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76위로 겨우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데 만족해던 양영아였다. 올해도 '톱10'은 한번도 들지 못했던 양영아는 이날만큼은 정상급 선수 부럽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12차례 버디 찬스를 맞았고 18홀 동안 퍼터는 25차례 밖에 사용하지 않을만큼감각이 뛰어났다. 특히 벙커에 빠트린 볼을 3차례나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올들어 상위권 진입이 잦아진 강수연(28.아스트라)도 살아난 퍼트 감각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 양영아에 1타 뒤진 공동4위에 올랐다. 지난달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1라운드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공동2위를 달렸지만 16위로 마감했던 아픔을 씻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상금랭킹 1위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내준 박지은(25.나이키골프)도 고국나들이의 피로도 잊은 채 2언더파 69타로 선전, 공동8위를 달렸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소 성적이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박지은은 소렌스탐이 빠진 이 대회 첫날부터 상위권 진입으로 시즌 2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박지은과 함께 한국 원정을 다녀온 박세리(27.CJ)는 드라이브샷이 흔들리며 2오버파 73타로 부진, 중위권 밖으로 처졌다. 김미현(27.KTF)도 1오버파 72타로 30위권에 머물러 우승 경쟁에 합류하려면 남은 3일 동안 분발이 필요한 처지. 난생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그린 위에서 고전하면서 보기 6개를 쏟아낸 끝에 4오버파 75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쥐어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7개월만에 재회한 쌍둥이 자매의 출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송아리(18.빈폴골프)는 2오버파 73타를 쳤고 송나리는 5오버파 76타에 그쳐 이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