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는 휴대전화와 자동차도 출품돼 눈길을 끌었지만 예년보다 참가업체 수가 대폭 감소했다. 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의 전시일정을 마무리한제7차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는 북한 안팎에서 40여 개사가 참가했다. 이는 2002년(제5차)과 2003년(제6차)의 참가업체가 각각 165개와 110개사였던점에 비춰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02년 당시에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영국,스위스, 호주 등 15개국 업체가 참가했었다. 지난해 전람회 때 참가업체가 줄어든 것은 사스(SARS)로 개최시기가 5월에서 8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지만, 예정대로 열린 올해 역시 크게줄어든 점은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주최측인 조선국제전람사 리수덕 사장은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우리나라와 중국, 시리아, 태국,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대만을 비롯한 여러나라의40여개 회사에서 전자제품, 공작기계 등 수천여점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북한 업체들의 출품작이 많고 이 중에서도여러 합영회사가 선보인 제품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리수덕 사장도 "우리나라(북한) 제품들이 전례없이 많이 출품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 뒤 련하기계합영회사의 각종 숫자조종(수치제어) 공작기계, 평화자동차총회사의 신차, 조선승리합영회사의 각종 윤활유 등을 관심품목으로 들었다. 련하기계 리용 사장은 출품작에 대해 "최첨단 현대설비로 정밀도가 높고 기능이풍부하다"고 말했고 승리합영회사의 한종풍 사장도 "18종에 213점이 출품된 `천지윤활유'는 여러 국제규격에 일치해 나라의 경제사업에 믿음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공동투자업체인 평화자동차총회사는 `휘파람' 승용차와 `뻐꾸기' 반짐승용차(미니밴) 외에도 신차인 `뻐꾸기Ⅲ' 소형화물차를 선보였다. 특히 뻐꾸기Ⅲ는남한의 `SUT 무쏘'(무쏘 스포츠)와 같은 픽업형이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회사 량문범 1부사장은 "수요가 대단히 높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차를 더많이 생산해서 우리나라 수요를 충족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산 중에는 공작기계와 발전기, 다양한 색상의 스레트, 천연화강석, 천연건강식품 등이, 외국 제품의 경우 다양한 손전화기(휴대전화), 냉온풍설비, 화장품, 신발 등이 각각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