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단거리 2관왕 켈리 화이트(27.미국)가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20일(한국시간) 화이트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데 대해2년 간 모든 경기 출전 정지와 지난 4년 간 따낸 모든 메달을 박탈하는 제재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화이트는 이날 제재를 수용했으며 이로써 올림픽 출전권과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여자 100m와 200m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USADA는 화이트가 과다수면치료제로 금지약물인 모다피닐과 성분을 알 수 없는스테로이드계 약물, 근육강화 호르몬제인 EPO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변호인을 통해 "내 자신과 가족, 친구들을 속였다"고 사죄한 뒤 제재가 끝나는 2006년 트랙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미국 육상계와 프로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른바 `베이에어리어연구소(BALCO) 약물 스캔들'에 연루돼 처음 중징계를 받은 선수가 됐다. BALCO 스캔들에는 화이트 외에도 상당수 육상 스타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림픽을 앞두고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의 올림픽 출전 좌절로 여자 단거리에서는 출산 공백 이후 최근 성공적으로 컴백한 주부 스타 매리언 존스(28.미국)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존스도 비슷한 유형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다. (덴버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