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비상경영체제 가동을 통해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지난해 중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전세계 항공수요가 줄어들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조류독감 파동과 유가급등 현상 등이 겹치면서 이를 연장,고유가 파고를 헤쳐 간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 항공유 구매단가가 배럴당 33.60달러였으나 올들어 배럴당 47.46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배럴당 13.86달러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경우 월간단위로 약 1백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유 관련 예산이 상반기 중 4백15억원 이상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차원의 에너지 절감대책과 항공기 항공유 절감 운항방안을 마련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회사차원에서는 복도 화장실 등 공용구간에서 격등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점심시간 사무실 일괄 소등,건물 실내 온도 섭씨 18∼20도 유지 등 냉난방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전 임직원의 에너지 절감의식을 고취한다는 구상이다.


항공유 절감방안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고도(高度) 및 경제속도 운항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기는 고도 및 속도에 따라 연료소모율 변동이 극심해 관제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가장 경제적인 항로를 선택해 운항하고 있다.


또 고양력부양장치(FLAP) 사용시 운항 편의성이 증대되는 반면 연료소모율이 늘어남에 따라 그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항공기 무게를 감소시키기 위해 세수용 물 등 탑재물품 최소화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지상에서 객실온도 유지를 위한 엔진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밖에 지상에서는 GPU(Ground Power Unit)나 보조동력장치(APU) 등 엔진에 비해 연료소모율이 적은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밖에 비수익노선 구조조정과 함께 임차기 조기반납 등을 통해 비용발생 요인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